★계획은 웅장하게 한탕은 사자처럼
주인공 말라 그레이슨(로자먼드 파이크)과 프랜(에이사 곤잘레스)은 비즈니스 동업자이자 연인관계로 나옵니다. 케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그녀들은 프로 후견인으로 은퇴한 노인들의 건강과 재산을 관리합니다. CEO인 말라 그레이슨은 노인들의 관리엔 전혀 관심이 없고 그들의 재산만을 탐내는 영리한 사기꾼입니다. 의사표현 능력이 떨어지고 특별한 연고가 없는 노인들은 요양원으로 집어넣어 평생 감금생활이 되도록 세팅하고 그동안 그녀는 그들의 집과 가구, 재산을 모두 빼돌리는 전문 털이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노인들을 관리하는 반듯한 케어 비즈니스를 하는 프로 같지만 실상은 프로 강도나 다름없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행각은 한치의 오점도 없습니다.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걸 반대하는 자식이 있어도 말라가 승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데 사용하는 식으로 관련 법을 아주 교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한탕 타깃인 독거노인 제니퍼(다이앤 위스트)가 나타나고 순한 제니퍼의 모습에 쉬울 것 같은 이번 대상을 더 완벽하게 케어하기 위해 케어시스템을 웅장하게 계획하는데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녀는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위기 상황들을 헤쳐 나갑니다.
★숨겨진 자식 마피아 두목 '로만'의 등장
독거노인인 줄 알았던 제니퍼에게는 사실 숨겨진 자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러시아 마피아 두목인 로만(피터 딘클리지)이었습니다. 어느 날 로만의 부하가 제니퍼 집에 방문했는데 프랜이 제니퍼의 집을 팔려고 내부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두목에게 보고를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말라가 계획한 일에 하나둘씩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일단 로만은 성급히 말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변호사를 먼저 보내 어머니를 퇴원시키는데 15만 달러 현금으로 협상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말라는 이미 제니퍼의 개인 금고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보고는 눈이 멀어 섣불리 협상을 하지 않습니다. '한탕은 사자처럼' 더 큰 것을 노리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노인들의 자식들에게 협박을 받아왔고 져본 적 없던 터라 이번에도 말라에게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분노한 로만은 말라를 납치해 사고로 위장하여 죽이려 하지만 말라가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고 오히려 로만을 납치하여 약물 과다복용, 신원미상으로 병원에 입원시킵니다. 미꾸라지같이 교묘하게 잘 빠져나가는 능력자 말라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두 명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닌 것은 알겠는데 왜 마피아 두목이 이기길 응원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지가 어떻든 뺏는 사람보다 뺏기는 사람이 안타운건 진리인가 봅니다.
★ '로자먼드 파이크' 퍼펙트 캐스팅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 영화이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는 않고 약간의 머리싸움을 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로자먼드 파이크'가 된 것처럼 속임수를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감정을 덩달아 안게 됩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이미 철저하게 계획된 거짓으로 남편을 위기에 빠트리는 사이코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어쩌면 퍼펙트케어 영화에서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를 다시 만나게 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녀의 계획은 철저했으며 완벽했고 모두가 속았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얻어내는 독종에 속합니다. 그런 역할을 맡기에 로자먼드 파이크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역할을 연이어하면 캐릭터가 굳혀져서 거절하기도 하는데 할리우드에서는 오히려 그 이미지를 굳혀서 꾸준히 연기하고 오히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미지 전환도 어렵지 않게 해내곤 합니다. 그게 바로 할리우드의 영향력일까요? 이번 작품에서도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는 퍼펙트했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로자먼드 파이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뮤지컬 코미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악질 사기꾼으로 완벽하게 캐스팅된 로자먼트 파이크의 연기를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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