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많은 30대 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의 만남
'사랑과 일, 일과 사람'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며 주인공 벤(로버트 드니로)의 여유로운 삶을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벤은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였고 아내는 세상을 떠나 온갖 취미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며 삽니다. 그러다 그는 인생에 어딘가 빈 구석이 있고 그걸 채우고 싶은 욕구로 인해 '고령 인턴 채용'에 지원하게 됩니다. 인턴에 지원한 회사는 창업 1년 반 만에 창업 신화를 이룬 인터넷 쇼핑몰 'About the Fit'의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 입니다. 인턴 채용은 줄스의 직원이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며 추진시켰으며 다른 팀에게 모범이 될 거라며 적극 추천한 채용입니다. 나이 든 분을 채용하여 자신의 담당 직원으로 둔 것이 몹시 어렵고 불편한 줄스는 그에게 한동안 업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은 다른 직원들과 좋은 친화력을 보이며 모범적인 회사생활을 합니다. 하루는 책상 한편에 겹겹이 쌓인 물건들이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던 줄스의 마음을 읽은 벤은 아침 일찍 출근해 물건정리를 혼자서 다 해 놓습니다. 또한 줄스의 운전기사가 대기 중에 잠시 술을 마시는 걸 목격하고는 운전기사를 대신해 줄스의 운전기사업무를 하면서 서로 가까워집니다. 그러던 중 줄스는 비서에게 벤이 너무 관찰력이 깊은 거 같다며 부서를 옮겨달라고 하게 됩니다.
★벤 과 같은 어른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역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것부터 이미 영화는 눈 호강이 시작됩니다. 둘의 연기력과 비주얼은 검증된 만큼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CEO에게 고령의 인턴 직원이 함께 일한다는 설정은 무척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무겁지 않은 내용에 드라마와 약간의 코미디 요소가 섞여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고령의 인턴이 무결점 완벽한 인턴이라는 것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긴 합니다. 줄스에게는 인턴으로 벤을 만나게 된 것이 최고의 행운인 셈입니다. 사실 줄스의 회사는 벤이 40년간 다닌 전화번호부를 만들었던 회사를 리모델링 한 곳이었습니다. 오래된 직장생활의 노하우와 인생경험이 풍부한 벤은 이제 막 창업신화를 이룬 젊은 CEO에게 조언을 해주고 지지해줍니다. 무엇보다 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능력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줄스도 곤히 잘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줄스의 남편인 맷이 외도를 하는 걸 목격하고는 벤은 본인의 일도 아니지만 마음이 아파 힘들어합니다. 줄스에게 말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새로운 CEO영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간 곳에서 어렵게 그 일을 꺼냅니다. 그러나 줄스도 이미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는 일이었고 그 사실을 밝히기 두려워 묻어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인턴으로 채용되었지만 보스의 가정사까지 상담해 주는 따뜻한 남자 어른 벤을 너무도 간절히 원합니다.
★일과 사랑,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
빠르게 성장한 회사만큼 더욱 복잡해진 운영 구조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발견한 줄스와 직원은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외부 CEO 영입을 고려하게 됩니다. 외부영입 CEO 후보 중 한 명을 만나러 샌프란시스코에 다녀 온 후 줄스의 남편 맷은 자기의 외도사실을 고백하게 됩니다. 줄스는 그동안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어 꾹 참으며 걱정 속에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줄스보다 남편이 더 능력이 있었고 떠오르는 샛별이었지만 줄스를 위해 자기 커리어를 포기한 남편이기에 줄스도 남편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외부영입 CEO를 생각하게 된 거고 그렇게 된다면 줄스도 한결 여유로워져서 남편과의 사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성공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대신해 살림과 육하는 대신하게 된 남편, 그런 남편의 남성성을 살려줄 길이 외도라는 것이 어쩌면 뻔한 결과였을 거라는 줄스의 생각이 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듭니다. 벤처럼 아무리 인생 경험이 많고 각 종 노하우와 처세술이 뛰어나도 남녀의 결혼 문제는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건가 봅니다.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둘은 서로 다른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룹니다. 벤은 줄스가 'About the Fit'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고 가정의 이류만으로 CEO 영입이 꼭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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